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아름답지만 막연하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대개 감정으로 생각합니다. 마음이 뜨거워지고, 찬양할 때 눈물이 나며, 기도할 때 깊은 감동을 느끼는 것을 하나님을 사랑하는 증거라고 여깁니다.

물론 이러한 감정도 소중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사랑은 감정보다 더 깊고 넓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그분을 신뢰하며,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먼저 사랑받았음을 아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일 4:19)고 말씀합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하나님 사랑은 인간의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으시고, 죄인을 용서하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 주신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하려면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사랑받은 사람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도를 더 많이 해야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실 것입니다.”

“죄를 덜 지어야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반대로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하고, 순종하며, 회개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의무를 낳지만, 의무가 사랑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을 이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더 사랑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주시면 감사하고, 일이 잘되면 하나님이 좋으며, 기도가 응답되면 믿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때 우리는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합니까, 아니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사랑합니까?”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소원의 해결자로만 대하지 않는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주시지 않아도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사실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성품을 의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욥은 모든 것을 잃은 뒤에도 하나님 앞에 머물렀습니다. 물론 그는 울었고 질문했으며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 사랑은 고난 속에서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말씀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4:15).

이 말씀은 순종해야 사랑받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랑은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의 뜻을 존중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말씀을 완벽하게 지킨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어 하고 그 말씀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말씀이 내 생각과 충돌할 때 내 생각을 절대화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이 사랑입니다. 죄를 합리화하기보다 회개하며 돌아서는 것이 사랑입니다.

하나님 사랑은 “주님,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고백은 돈을 사용하는 방식, 사람을 대하는 태도, 욕망을 절제하는 선택, 상처받은 이웃을 돌보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분리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보이는 형제를 미워한다면 그 고백은 온전하지 않습니다(요일 4:20). 하나님 사랑은 반드시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흘러갑니다.

예배를 열심히 드리면서 가족에게 차갑고, 기도를 오래 하면서 약한 사람을 무시하며, 신앙을 말하면서 타인을 쉽게 정죄한다면 하나님 사랑을 다시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의 모든 잘못을 받아 주거나 불의까지 묵인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때로는 진실을 말하고, 건강한 거리를 두며, 잘못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행동의 중심에는 상대방을 파괴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살리고자 하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할수록 사람을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하나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는 의무이기 전에 하나님과 함께 있는 시간입니다. 성경 읽기는 정보를 얻는 일이기 전에 하나님의 마음을 듣는 일입니다. 예배는 종교적 행사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해서 항상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기도가 메마르고, 성경이 잘 읽히지 않으며, 예배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사랑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사랑은 감정이 약해진 날에도 관계를 지키는 선택입니다. 아무 느낌이 없어도 하나님 앞에 앉는 것, 한 구절이라도 읽고 “주님, 오늘은 마음이 따라오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 역시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맡기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신뢰가 포함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내 삶의 일부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장 붙들고 싶은 것까지 맡기는 것입니다. 미래, 자녀, 재산, 관계, 명예, 계획을 하나님의 손에 내려놓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삶의 주도권은 자신이 쥐고 싶어 합니다. 하나님께 도움은 구하지만 간섭은 받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상대방을 신뢰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내 뜻보다 선하며, 하나님의 지혜가 내 판단보다 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그 질문은 단순한 감정 확인이 아니었습니다. 이어서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21:15-17). 하나님 사랑은 사명과 책임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을 사랑해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도 의심할 수 있고, 불안할 수 있으며, 죄에 넘어질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사랑했지만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습니다. 그의 실패는 사랑이 전혀 없었다는 증거가 아니라, 인간의 사랑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보여 줍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실패한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다시 사랑을 물으시고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사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완벽한 충성이 아닙니다. 넘어질 때마다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입니다. 죄를 지었을 때 숨지 않고, 은혜를 구하며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흔들리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힘마저 하나님께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삶의 중심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늘 뜨거운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가장 귀한 분으로 여기고,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이며, 말씀에 순종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자신의 삶을 맡기는 것입니다.

하나님 사랑은 교회 안에서만 드러나지 않습니다. 일상의 작은 선택에서 나타납니다. 정직을 선택하고, 약한 사람을 돌보며, 용서하고, 욕심을 내려놓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입니다.

결국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제가 원하는 것보다 하나님 자신을 더 원하게 해 주십시오. 제 뜻보다 주님의 뜻을 신뢰하게 하시고,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흘려보내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하나님을 완전하게 사랑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불완전한 우리의 사랑을 받으시고, 그 사랑을 조금씩 성숙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날마다 그분께 마음의 방향을 다시 돌리는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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